풍요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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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더스트맨>, 남궁선 <십개월>, 장형윤 <무협은 이제 관뒀어>, 김윤선 <갇힌 남자>, 조혜영 <이별유예> (위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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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원 학생 제작 영화 5편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및 상영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영상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장·단편 작품 5편이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코리안시네마 장편초청작으로 공식 초청되었다.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된 <더스트맨>은 영상원 김나경 감독의 작품으로, 스스로의 죽음을 고민하던 한 사람이 삶의 의지를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를 더스트아트(Dust Art) 기법을 활용해 표현한 영화다. 코리안시네마 장편초청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남궁 선 감독의 <십개월>이다. 한 여성이 계획에 없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일어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때론 정색하고 풀어놓은 영화다. 한편 한국단편경쟁 부문에는 장형윤 감독의 <무협은 이제 관뒀어>, 김윤선 감독의 <갇힌 남자>, 조혜영 감독의 <이별유예> 등 3편이 초청되었다. 올해 4월 30일에 개막 예정이었던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 상영과 장기 상영을 결정했다. 5월 28일에서 6월 6일까지는 국내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온라인 관람이 가능하며, 이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을 비롯한 일부 상영관에서 6월 9일에서 9월 20일까지 장기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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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수상자들. (사진=동아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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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원 · 전통예술원 재학생 및 졸업생 9명 동아무용콩쿠르 수상

5월 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0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에서 한예종 무용원과 전통예술원 재학생 및 졸업생 9명이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전통예술원 출신 김현결과 무용원 정상화가 한국무용 전통부문에서 여자 금상과 남자 금상을 각각 수상하였고, 무용원 김은이와 김하림은 한국무용 창작부문 여자 금상과 남자 금상을 각각 수상하였다. 무용원 이병찬은 현대무용 남자 금상, 김시진은 발레 남자 금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전통예술원 이애림과 임윤수가 한국무용 전통부문 여자 은상과 남자 동상을 차지했고, 김동현은 한국무용 창작부문 남자 은상을 수상했다. 이매방류 살풀이로 남자 한국무용 금상을 수상한 정상화는 “살풀이는 한번 잘했다고 되는 춤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가며 완성되는 춤이죠. 겸손하고 묵묵하게 이 길을 가겠습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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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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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원 출신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

지난 5월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매진의 역설’로 취소된 손열음의 슈만 앨범 발매 기념 피아노 리사이틀이 이번 달 재개된다. 전석이 매진된 상황에서 방역 지침인 한 자리씩 띄어 앉기가 불가능해지자 공연 전체가 취소되었던 것이다. 이번 콘서트는 한 자리씩 띄어 앉기로 예매를 진행했다. 연주 프로그램은 1836년부터 1839년 사이에 작곡된 슈만의 곡들이며 슈만의 인생에서 행복과 좌절을 가장 강하게 넘나드는 시기에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래식 최초로 어린이를 위해 작곡된 <어린이정경 Op.15>과 슈만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면서 다채로운 감정표현이 요구되는 <크라리슬레리아나 Op.16>, 슈만이 클라라에 대한 사랑을 이루지 못한 괴로움을 표현한 <판타지 C장조 Op.17>, 클라라가 청혼을 받아들인 후 다시 작곡을 시작하여 완성된 <아라베스크 Op.18>다. 손열음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슈만과 모차르트를 꼽아온 만큼, 손열음이 들려주는 슈만의 음악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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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원 출신 임지영 바흐와 이자이 무반주 소나타 전곡 연주회

2015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임지영이 바흐와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곡 전곡 연주회를 연다. 두 번에 걸쳐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7월 1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11일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콘솔레이션홀에서 열린다. 1일에는 바흐 소나타 1번, 파르티타 1, 3번, 이자이 소나타 1, 4, 6번을 연주하고, 11일에는 바흐 소나타 2, 3번, 파르티타 2번, 이자이 소나타 2, 3, 5번을 연주하게 된다.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은 바이올린 음악 역사상 기념비적 작품이자 연주자의 한계를 시험하는 최고 난도의 곡이다. 바이올린의 가능성을 탐구한 이 작품은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외젠 이자이의 바이올린 독주 소나타가 대표적이다. 임지영은 “과거를 돌아보며 단절된 현재의 음악을 이어가고 지속가능한 미래의 음악을 고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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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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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원 재학생 신주협 뮤지컬 <제이미> 초연 캐스팅

연극원 신주협이 뮤지컬 <제이미>의 국내 초연 무대에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 <제이미>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흥행 열풍을 일으킨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7월 4일부터 9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서 처음 공연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드래그 퀸(Drag queen)이 되고 싶어 하는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을 그린 내용이다. 제이미 역에는 신주협과 조권이 더블캐스팅 되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아시아 초연이자 영국 이외 지역에서 올리는 첫 무대이라서 더 주목받고 있다. 연극원 연기과에 재학 중인 신주협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 법> 외에도 <슬기로운 의사생활>, <VIP>, 웹드라마 <열일곱>을 비롯해 뮤지컬 <스위니토드>, <시데레우스>, <어쩌면 해피엔딩>, <난쟁이들> 등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활약을 하며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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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2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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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원 출신 최하늘 개인전 <샴>

미술원 출신 최하늘 개인전 <샴(Siamese)>이 5월 21일부터 6월 28일까지 이태원 P21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최하늘은 한국 추상조각 선구자로 불리는 김종영(1915~1982)의 조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의도적으로 변형을 가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전시장의 작품들은 정면에서는 김종영 원작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뒷면에서는 김종영을 상상하기 어려운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한국 조각사의 큰 획을 그은 김종영은 극복이자 의심의 대상이 된다. 작가는 작품 의도를 설명하며 “김종영을 완전히 부정한다기보다는 2020년 조각가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고자 했다”며, “현실과 미술 두 가지를 작업에 어떻게 합칠지 고민한다.”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 내가 느끼는 분노를 작업에 투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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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원 출신 권경환 개인전 <오퍼튜니티>

미술원 출신 권경환이 북촌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개인전 <오퍼튜니티(Opportunity)>를 6월 11일부터 7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오퍼튜니티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화성을 탐사하여 지구로 정보를 보내던 화성 탐사 로버의 이름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실내에서 쓰이는 로봇청소기에게 다리를 달아주고 바깥으로 나가 주변을 탐색하는 임무를 맡긴다. 오퍼튜니티로 불리는 그 로봇청소기는 전시장 안 둥근 좌대 위에 놓여 공간을 스캔하고 그것을 이미지 데이터로 전송한다. 관객들은 그 이미지를 통해 그가 본 세상을 그가 이해한 방식으로 전달받고, 우리 세상의 다른 이미지들을 엿보게 된다. 이를 통해 미지의 것을 탐사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는 사회의 욕망들과 로봇청소기 브랜드가 상징하는 자본주의의 면면, 일상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봇청소기의 존재, 그 한편에서 이야기 되고 있는 AI에 대한 기대와 공포들로 범벅된, 권경환의 언어로 만들어진 어떤 가능성, 즉 오퍼튜니티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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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원 신창호 교수 안무한 국립현대무용단 <비욘드 블랙> 공연

무용원 신창호 교수가 안무한 국립현대무용단 신작 <비욘드 블랙>이 6월 26~27일 온라인으로 공연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AI를 활용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비욘드 블랙'은 신창호 교수가 지은 제목으로, ‘암흑을, 미지를 넘어서는 알 수 없는 미래를 준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작업에서 우선 크로마키를 배경으로 무용수 8명의 움직임을 촬영했고, AI는 수치화된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딥러닝해 새로운 안무를 만들어냈다. AI가 만들어낸 안무는 신창호 안무가의 수정작업을 거쳐 무용수들이 다시 학습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인간의 뼈와 관절을 점과 선으로 인식한 AI는 처음에 조금은 괴이한 동작을 만들어냈고 무용수들이 구현하기도 부자연스러웠지만, 학습을 진행하면 할수록 진짜 무용수들의 동작과 유사해졌다고 한다. 무대에선 LED 패널,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한다. 스크린 속에선 인간의 이미지를 입힌 AI가 춤을 추고, 그 앞에선 무용수들이 군무를 펼친다. 이틀 2회 공연 중 첫날 공연은 네이버TV, 둘째 날 공연은 국립현대무용단 유튜브를 통해 저녁 8시에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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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원 윤한솔 교수 연출한 두산아트센터 <식사>

극단 그린피그 대표인 연극원 윤한솔 교수의 신작 <식사(食事)>가 6월 30일 두산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식사>는 음식을 주제로 하는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 FOOD’의 일환으로 제작되는 공연이다. “‘나’ 혹은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는 ‘식사’라는 사건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살펴보는 공연으로, 다양한 이유가 뒤섞여 발생하는 ‘식사’라는 사건을 통해 음식과 먹는 행위 안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욕망을 살핀다. 윤한솔 교수가 연출을 맡고 미술, 음악,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데스, 이라영, 조문기가 공동창작으로 참여한다. 네 사람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넷이 함께 진행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구성되는데, 개별 프로젝트에서는 작가 본인의 개별적인 입맛과 취향, 정치·경제적인 생각들을, 공동 프로젝트에서는 먹는 행위에 대해 공적인 영역에서 함께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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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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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영재교육원 출신 박원아 샌프란시스코발레단 수석무용수 승급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출신 발레리나 박원아가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2017년 정단원으로 입단한 지 3년 만이다. 입단 1년 만인 지난 2018년 7월 솔리스트로 올라선 이후 2년 만에 수석무용수가 되면서 초고속 승급을 이뤄냈다. 박원아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발레를 배웠고, 선화예고 1학년 재학 중이던 2015년 당시 샌프란시스코 발레학교로부터 장학금 제의를 받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후 한국인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정단원 입단 기회를 얻었다. 2012년 시칠리아 바로카 국제콩쿨 대상, 2014년 서울국제콩쿨 주니어 1등, 프로발레협회콩쿨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